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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브 이벤트에 참여한 여름 휴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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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로(@msw0011)2026-08-03 13:31:46


[여름 이야기]
나만의 속도로 즐긴 아주 특별한 휴가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매번 바다로 계곡으로 유명한 곳만 찾아다니며 남들이 하는 여행을 쫓아다니기 바빴다 그런 맹목적인 여행 속에서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겪어야 했던 사람들과의 부대낌 그리고 끊임없이 내리쬐던 무더위는 휴가에서 또 다른 휴가를 간절히 찾게 만들 뿐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오히려 집이 더 편안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주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조금 다른 여행을 즐겨보고 싶었다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닌 집 근처에 있는 자연을 온전히 활용해 보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행 말고 오로지 나만의 휴가를 즐겨보자고 다짐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화려한 여행 사진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회의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번 휴가는 그런 감정들마저 이겨내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그렇게 다짐하고 처음 가본 곳은 집에서 차로 불과 삼십 분 거리에 있는 남한산성 주변 카페촌의 아담한 계곡이었다 출발하기 전 집에서 이른 점심으로 시원한 둥지냉면을 준비했다 갖은 야채 특히 살짝 얼린 열무육수를 열무와 섞어 농심 액상 스프와 어우러지게 만드니 그 맛이 혀를 감도는 감칠맛을 선사했다 그 어떤 냉면 전문점도 부럽지 않은 맛이었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의 중심으로 빠져들기 위해 슬슬 집 밖을 나섰다 집 근처 계곡을 간다는 생각에 큰 설레임은 없었지만 창밖의 무더위와 달리 에어컨이 켜진 차 안은 쾌적했다 도로도 크게 밀리지 않아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계곡 카페는 벌써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전망 좋은 물가 쪽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을 주문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즐거운 표정과 웃음소리가 계곡의 물소리와 어우러져 흡사 새소리를 연상케 했다 어쩌면 새소리와 아이들 웃음소리가 그렇게 같을 수 있을까 역시 아이들은 신이 우리에게 선사한 나에게 가장 가까운 자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록 정적인 휴가였지만 이런 여유를 즐기며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나 자신에게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고 작으면서도 자꾸만 보고 챙기게 되는 앙증맞은 액세서리를 선물한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였다
아내와 돌아오는 길에는 분위기 있는 나물무침이 일품인 작은 식당에 들렀다 들기름 향이 고소한 소박한 식당에서 나물무침에 된장찌개 향이 산노을 자락을 물들이는 소박한 밥상을 감사하게 받아들고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느덧 묵묵히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는 저녁 노을처럼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길을 걸어 한낮의 잔향을 뒤로한 채 밤을 준비하는 오십 대 중반이라는 자리에 다다랐다
소박한 저녁 밥상 앞에 앉아 지나온 시간을 보듬다 보니 이것이야말로 지금 내 나이에 가장 온화하게 어울리는 풍경이 아닐까 싶었다
아름답게 익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잔잔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가에 옅은 미소가 잔물결처럼 번져나갔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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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로님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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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블루로님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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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등했어요! 우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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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ekfrhsk)2026-08-13 12:49:22
블루로 축하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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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잘보았어요^^
꼭 당첨 되길 바래요 -
29
이번에 인라이브에서 진행하는 여름 휴가 이야기 이벤트에 슬쩍 발을 담가봤는데요
세상에 다 쓰고 나서 제가 다시 읽어봤는데 솔직히 너무 잘 쓴거 같아서~~~~
혼자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서 자유게시판 가족분들과도 살포시 공유해 봅니다
주의사항으로는
글 읽는 거 좋아하시는 텍스트 덕후 분들만 살며시 열어보세요
진짜 아주 긴 장문이거든요
스크롤 내리다가 손가락에 쥐 날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꾹꾹 눌러쓴 만큼 이번 이벤트에 당첨되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저 혼자 꿀꺽하지 않고
좋은 분들과 사이좋게 따뜻하게 나누어 쓰겠습니다
가볍게 차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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